TOP
닫기

[디저트] 3. 디저트 카페 -1

커피스터디

디저트Chapter 3 : 디저트 카페-1
<안녕 과자점>

구움 과자의 다정한 인사






0ba2b53dba4d818f2332869194056f4b_1548727411_2426.jpg










0ba2b53dba4d818f2332869194056f4b_1548727422_6358.jpg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 샤로수길에 눈에 띄는 커다란 간판은 없어도 향긋한 냄새로 발길을 붙잡는 가게가 있다. <안녕 과자점>이다. 은스르륵 미닫이문을 들어서면 쇼 케이스에 나란히 진열된 구움 과자가 소소한 행복을 전한다.

0ba2b53dba4d818f2332869194056f4b_1548727446_7987.jpg
0ba2b53dba4d818f2332869194056f4b_1548727434_5967.jpg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안녕 과자점은 일본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들어진 일본풍 감성의 카페다. 주문 제작한 쇼 케이스의 원목부터 마룻바닥, 앤티크한 조명까지, 작고 아담한 가게 안은 아기자기함의 매력이 돋보인다.

샤로수길은 안녕 과자점의 김효영 대표에게도 생소한 거리였다. 조리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대표의 절친 동창들이 먼저 이 길에 ‘안녕 베트남’이란 이름으로 베트남 음식집을 열면서, 자연스레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구움 과자를 메인으로 내세운 테이크아웃 전문점, 게다가 그 흔한 아메리카노도 없이 다소 승부수를 띄우는 디저트 숍 형태로 창업한 이유를 묻자, “가게를 먼저 구하고 작은 규모에 맞춰 운영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커피를 못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머신을 넣을 수 없었기에 깔끔히 포기하고 대신 가게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호지차 우유를 넣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까눌레·마들렌·레몬과자

다 먹고 나서 그냥 버리기 아까울 만큼 깜찍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포장 패키지, 요즘 시대 카페 메뉴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훌륭한 비주얼,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까지... 안녕 과자점이 가진 매력적인 요소는 정말 많지만, 무엇보다도 디저트의 ‘맛’이 제대로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빛을 발한다. 군더더기는 버리고 메뉴에 집중하며 만든 구움 과자는 까눌레 3종과 마들렌 3종, 레몬 과자가 주역으로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확실한 포인트가 있다. 그중에서 이름부터 신선한 충격을 주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메뉴는 ‘미소카라멜 마들렌.’ 일본풍 콘셉트에 맞게 메뉴를 구상하다 만든 것으로 일본식 된장 ‘미소’와 카라멜을 넣은 ‘단짠(단것과 짠것을 번갈아 먹음)’디저트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엔 미소가 들어간다는 선입견 때문에 머뭇거리는 손님도 있지만 한번 맛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진다고 한다.
0ba2b53dba4d818f2332869194056f4b_1548727479_047.jpg
0ba2b53dba4d818f2332869194056f4b_1548727480_5446.jpg

한편, 대표 메뉴 까눌레는 겉을 더욱 바삭하게 표현하기 위해 온도에 신경 쓰며 구운 것으로 외국에서도 찾아와서 사 먹을 만큼 입소문 나 있다. 레몬을 통째로 구워낸 것처럼 앙증맞은 모양의 ‘레몬과자’는 생레몬껍질을 갈아 넣어 식감이 살아있는 파운드케이크로, 레몬즙을 짜 넣은 아이싱이 덮어져 한입 베어 물면 상큼함이 입안에 오롯이 전달된다. 이밖에도 올해 가게의 시그니처 음료를 담당하는 호지차 우유에 이어 새로운 음료를 추가하고, 구움 과자 종류도 휘낭시에와 티그레 등을 더할 예정이다.



구움 과자와 함께하는 하루

사실 가게 문을 열면서 김대표가 생각했던 모습은 소소하고 행복하게 과자를 굽는 여유로운 나날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까눌레 하나만 놓고 보아도 평일엔 보통 90개, 주말에는 200개 정도를 구워내는 수준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움 과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트렌드를 먼저 읽어내기도 어렵고, 이러다 체력 부족으로 지쳐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될 때도 있지만,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구움 과자 냄새를 맡고 행복해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다.

그래서 오늘도 김대표는 힘을 내어 주방에 들어선다. 명함에 적혀 있는 대로 ‘과자 굽는 사람’이라는 본분에 충실하며,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소소한 행복을 구움 과자에 담아 굽고 있다.



주소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28길 20
문의 02-3285-0908
운영 매일 13:00~21:00, 화요일 휴무
메뉴 바닐라 까눌레 2,500원 미소초코 까눌레 2,600원 미소카라멜 마들렌 2,600원 레몬과자 3,500원 호지차 우유 6,000원








thumb-985dc82625abe84860b3d902a082f5ef_1556246027_4744_920x368.jpg

  CUP

사진 CUP

 

추천(1)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