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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디테일 - 음악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의 디테일음악
온전한 쉼터와 휴식공간으로서, 카페가 그 역할을 수행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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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의자? 넓은 공간? 물론,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와 색감, 조명 등, 어느 것 하나 섣불리 여길 수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건 역시 음악입니다. 특히, 요즘 커피만큼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페들이 많아져 이 두 가지가 카페선택의 기준이 되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모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가는 이유를 꼽자면 3가지 정도. 첫째는 서비스, 둘째도 서비스, 그리고 셋째는 음악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한 직원들은 손님 스스로 무안할 만큼 오래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습니다. 커피를 사지 않아도 고객을 내쫓지 말라는 내용이 교육항목에 있을 정도로 철저합니다. 아마도, 이런 방침이 매출 1조가 넘는 대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바로, 누구나 마음 편히 방문하도록 카페의 순기능을 너무나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또한, 잔잔하고 아늑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이곳은 지정된 음악만 틀어주는데, 일반적으로, 쇼핑과 B2C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일수록 본사에서 선택한 노래들을 들려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요. 최신 유행하는 팝송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 있는 뮤지션의 곡으로 선별해 보내고 있습니다.

이와 견주어, 최근 한국의 2, 30대 젊은 오너바리스타들 중심으로 음악에 신중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카페 오픈 전부터 음악을 사랑했던 음악애호가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예술가적 마인드와 밀접한 카페의 속성과 맞물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릳츠커피컴퍼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대부분 흔히 들을 수 없는 포스트락입니다. <커피와글>의 이장혁 대표의 경우 실용음악 전공자로 이 카페의 음악은 잔잔한 클래식과 뉴에이지 음악이 매일 흐릅니다. 성산동 <펠트>에는 아트팝과 드림팝 베이스의 락과 음악이 특징인데, 송대웅 대표와 음악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하나 둘씩 사 모은 LP 앨범들로 수북합니다. 이곳에 있으면 커피와 음악만으로 온전히 힐링 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헬카페>는 강력한 스피커와 탁월한 선곡으로 마치 음악감상실을 방불케 하는데, 권요섭 대표에 의하면 비용 대비 최고의 투자라고 설명했습니다. 10시간 이상 카페에 있다 보니 귀가 편한 음악을 찾게 되고, 보컬이 들어간 음악은 손님의 대화를 대화를 방해할 수 있어 가급적 클래식과 연주음악, 재즈, 소프트락 등을 주로 튼다고 하네요.

한편, 오너의 관심사가 반영된 음악이기 보다 카페의 특징을 알리는 수단으로 음악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샌드위치 전문점 <미아논나>의 이새롬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지내는 동안 제2의 고향으로 자리잡은 그곳을 그리워하며, 이태리 라이선스들을 하루 종일 틀어놓는다고 하네요. 일본인이 운영하는 카페 <하치>엔 일본 출신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의 음악, 예를 들면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이처럼, 카페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기능까지 겸비한 음악의 스펙트럼은 권대표의 말대로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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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P

사진 월간커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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