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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

비즈니스 스터디

해외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 커피로 세계 여행도 가능?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해외 브랜드를 꼽으라면 ‘스타벅스’일 것이다. 매년 국내 토종 브랜드들이 미처 따라잡지 못할 성적을 내고 있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여러 해외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 특히 2022년부터는 한국 시 장에 뛰어든 해외 커피 브랜드가 유독 많아졌다. 이들 이 한국 진출을 결정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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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택하는 해외 브랜드들

 2019년, 미국의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Blue Bottle’의 한국 진출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성수동에 블루보틀 코리아 1호점이 문을 연 날에는 자 정부터 대기가 시작됐으며 많은 고객이 4시간 이상의 기나긴 대기 끝에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이후 블루보틀 코리아는 한남동, 역삼동, 심지어 제주에까지 분점을 내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도 해외 브랜드의 한국 상륙 소식은 종종 주목받긴 했으나 이렇게나 반응이 뜨겁긴 처음이었다. 이에 제2의 블루보틀을 꿈꾸는 걸까? ​ 2022년 무렵부터 유독 많은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 5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보난자커피Bonanza Coffee’가 정식적인 한국 매장을 열었고, 같은 해 9월에 는 우리나라 소비자 사이에서 일명 ‘응커피’라고 불리는 일본의 ‘퍼센트 아라비카% Arabica’가 한국에 출점했다. ‘더반 베를린The Barn Berlin’, 덴마크 ‘에이프릴 커피April Coffee’ 등도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 사업을 개시했다. 덕분에 현지 브랜드의 커피를 국내에서 접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올해에도 한국 진출을 앞둔 여러 브랜드의 소식이 들려온다. 캐나다 국민 커피로 불리는 ‘팀 홀튼Tim Hortons’은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며, 국내에 30개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부지 선정 작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약 370개 매장을 보유 중인 ‘피츠 커피Peet’s Coffee’도 이르면 올 하반기에 한국 매장을 연다. 얼마 전에는 미국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의 한국 진출 소식도 들려왔다. 인텔리젠시아는 1995년 설립돼 미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선도한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장수 브랜드 임에도 아직 미국 외 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전례가 없기에 이번 한국 지점이 인텔리젠시아의 1호 글로벌 매장이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간 원두만 수입·유통 됐던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정식 카페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이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 ​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커피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독 SNS 사용률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로 알려져 있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로 여겨지곤 한다고. ​ 미식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의 성향도 한몫한다. 새로운 경험을 망설이지 않고 가치가 있다고 여기면 높은 비용도 기꺼이 지불하기에 여러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것이다. 아울러 성숙한 프랜차이즈 문화와 활발한 배달 네트워크의 구축 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 한국 내에서 선호되는 지역은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이다. 우리나라 소비 트렌드를 이 끄는 지역인 만큼 이곳에 매장을 오픈하면 브랜드 홍보 효과가 탁월하고, 급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쉐 이크쉑 버거’, ‘파이브가이즈’ 등의 해외 외식업 브랜드도 강남에 1호점을 개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해외 브랜드와 견줄 자체 경쟁력도 필요해

이처럼 해외 브랜드들에게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반대로 국내에서도 해외 유명 브랜드를 선점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더현대’, ‘스타필드’ 등의 쇼핑몰이 그렇다. 이들은 각각 더반 베를린, 퍼센트 아라비카 매장을 몰에 입점시켰는데, 엄청난 집객 효과를 거두며 이목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만 해도 이제 국내에 십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집객 효과가 상당하다. 해외 커피브랜드에 대한 MZ세대들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이들 브랜드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밝혔다. ​ 이 같은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브랜드끼리의 경쟁만으로도 가열된 시장에 해외 브랜드까지 가세해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선 아쉬울 점이 하나 없다.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 날로 늘어나니 오히려 발벗고 환영할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해외 브랜드에 밀리지 않을 명확한 콘셉트 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일일 터. 언젠가 내수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 브랜드가 등장하길 고대해본다.

 월간커피
사진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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