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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브랜드는 어떤 컬러가 어울릴까?

비즈니스 스터디

우리 브랜드는 어떤 컬러가 어울릴까? 브랜드 컬러
커피인들의 명절이라 불리는 서울카페쇼에 다녀왔다. 그 넓은 공간 속에서도 유독 눈에 띄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핵심 컬러’에 주목한다는 점이었다. 이번 챕터에서는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브랜드 컬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컬러의 힘

흔히 ‘빨간색은 어떻다, 초록색은 어떻다’라고 일컫는 컬러의 특징이 있다. 색채이론과 심리학 분야에서 살펴보면, 이는 단순히 어떤 느낌을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컬러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지어 신체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몇 가지 연구 결과만 봐도 컬러가 가진 강력한 기세를 알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 색상의 중요성을 물어보는 질문에 84.7%가 제품을 선택하는 다양한 요소 중 ‘색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90초 이내에 사람, 환경 또는 제품에 대한 무의식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데 62~90%가 색상만을 기반으로 한다.
∙색상은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다.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는 방의 벽과 천장을 분홍색으로 칠한 후 수감자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는데, 그 결과 수감자들의 공격성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컬러는 우리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브랜드 컬러를 설정할 때도 단순히 대표의 개인 취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갖고 있으며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은지 명확한 방향을 잡은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브랜드에 맞는 컬러를 찾기 위한 순서

① 우리 카페는 왜, 어떻게 만들어졌나?

카페가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히스토리에 관한 부분이다. 카페를 창업하고 싶었던 순간을 떠올려보고 그 때의 마음가짐과 시작하고자 했던 이유를 정리해보자. 더불어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원이 어떤 사람인지, 장점은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그들이 곧 브랜드의 내면이다.

② 고객이 우리 카페를 찾아와서 어떤 감정을 느끼길 원하는가?

이제 카페에서 커피만 파는 시대는 지나갔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소비자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할지 정해야 한다.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 혹은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편안함 등 브랜드만의 핵심 감정을 정해보자. 너무 많은 감정을 주려고 하지 말고 핵심적인 감정 한 가지만을 전달하는 것이다.

③ 우리 고객은 어떤 사람인가?

카페의 핵심 감정에 반응할 수 있는 고객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이 과정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나이, 성별, 지역뿐만 아니라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인지 선명하게 그려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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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위 질문에서 나온 키워드 추려보기

브랜드가 만들어진 이유, 고객에게 주고자 하는 핵심 감정, 목표 고객의 모습으로부터 나온 다양한 키워드를 나열해보고 그중에서 핵심적인 것들을 골라내보자. 이 과정이 어렵다면, 중요하지 않은 키워드를 지워가며 정리하는 방법도 좋다. 그렇게 3~5개 정도의 키워드를 추려보자.

⑤ 우리만의 컬러 선정하기


다음은 컬러마다 갖고 있는 의미와 힘에 대해 알아보는 순서다. 모든 색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공존한다. 그러므로 색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지ㅍ나치게 많이 쓰면 반감을 살 수 있다.

∙컬러의 긍정적/부정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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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컬러 선정만큼이나 중요한 컬러의 비율

브랜드에 어울리는 컬러를 정했는가? 그렇다면 마지막 순서다. 컬러를 얼마나 쓰면 좋을지, 비율에 대해 살펴보자. 주제 색상은 한 가지만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객의 기억 속에 ‘○○브랜드=○○컬러’라는 명확한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제 색상을 모든 공간에 가득 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스타벅스’나 ‘블루보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컬러가 있지만, 두 브랜드는 핵심 컬러로 모든 영역을 채우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핵심 컬러는 짙은 녹색이지만, 정작 컬러의 사용 비율은 5% 내외다. 이처럼 적은 비율임에도 컬러가 돋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보조 색상이 가진 힘 덕분이다. 이랑주 저자의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에서는 70:25:5를 ‘마법의 비율’이라 칭하고 있다.

∙70%는 기본 색상으로, 바탕이 되는 컬러를 말한다. ∙25%는 보조 색상으로, 주제 색상을 돋보이게 하는 컬러를 말한다.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갈색이나 ‘이마트’의 짙은 회색 같은 컬러가 이에 속한다. ∙5%는 주제 색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컬러를 말한다.

이는 모든 브랜드에 적절한 비율이 아닐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슈퍼말차’라는 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핵심 컬러인 녹색을 가득 채워 더 눈에 띄는 효과를 얻고 있으니 말이다.

앞서 언급한 순서를 토대로 브랜드 컬러를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컬러가 지닌 힘을 믿고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한다면 그 힘은 자연스럽게 발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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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황 브랜드 디렉터
사진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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